필리핀 수천명 사망 ‘마약과의 전쟁’…두테르테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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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eror778
작성일
2020-10-1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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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천명 사망 ‘마약과의 전쟁’…두테르테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마약과의 전쟁’을 밀어붙이며 “마약범은 죽여도 좋다”고 말해왔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돌연 “나는 사람을 죽이라 지시한 적 없다”며 말을 번복했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나라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 밤 녹화 방영된 TV 연설에서 “많은 이들이 내가 법의 지배를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누구도 죽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바오 시장으로 공직에 재직한 이후 마약왕 용의자들이나 상습범들에 대해 재판 없이 사살하는 초법적 처형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한 “잔혹한 죽음들을 한번 조사한 적이 있었다. 일부 마약상들이 조직간 경쟁 관계에서 또는 마약을 판 돈을 훔치려다 죽었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건 아니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범죄자나 군인과 경찰관들이 죽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왔다. 사실상 ‘초법적 처형’이 이뤄져 필리핀 경찰청에 따르면 올 7월 말 현재까지 58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직후 진행된 ‘마약 전쟁’으로 수천명이 사망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경찰 계급의 살인자들에 대한 관심을 마약밀매조직으로 돌리기 위한 가짜 뉴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해 7월 필리핀에서 ‘마약과의 전쟁’에 연루돼 의문사한 희생자들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유엔인권사무소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마약과의 전쟁으로 최소 8663명이 피살됐고, 인권단체들은 실제 희생자를 3배 이상으로 추산한다.


국제사회 비판이 커지자 필리핀 사법당국도 지난 7월 자체 조사를 약속했고, 당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필리핀 자체 조사로 투명하고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유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 국제사회가 책임을 묻는 조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과도한 내정간섭이라고 맞서왔다. 그는 지난달 22일 제1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필리핀은 특히 불법 마약, 범죄 및 테러리즘의 재앙으로부터 국민의 인권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면서 “이익단체가 인권을 무기화해 정부를 불신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시 인권 문제 등을 다루는 비정부기구 국제정책센터의 윌리엄 하르퉁 국장은 지난 5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보낸 기고에서 “두테르테 정권은 ‘마약과의 전쟁’ 혐의로 수천명을 살해했고, 그 중에는 인권운동가, 변호사, 반정부 인사, 원주민 등이 포함됐다”며 “미국 의회는 필리핀 정권에 대한 미 정부의 군사적 지원을 중단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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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0071532001&code=970207#csidx32fb65f759e36fbaa74fbd065ff0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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